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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깍아먹는 관계

   

서로를 깍아먹는 관계

  - 김향훈 대표 변호사


영화 칼럼니스트 김세윤 씨는 시사in 2017.2.1.자 기사에서 매기스 플랜이라는 영화에 대해 평론하며 이렇게 글을 시작한다.

 

<문구의 모험>을 쓴 제임스 워드가 말했다. “연필깎이는 문자 그대로 연필에게 존재 의미를 부여하는 동시에 그것을 죽이기도 한다. 내가 알기로는 결혼도 그렇다.” 연필깍기는 연필의 숨은 연필심을 끄집어내어 연필이 제 쓸모를 갖게 만드는 도구이지만, 결국에는 연필을 완전히 갉아먹어 연필을 사라지게 만드는 도구이다. 결혼이라는 제도의 본질도 그러하다는 얘기다. 많은 남녀가 결혼 덕분에 빛을 보지만 또한 결혼 때문에 빛을 잃는다는 주장이다.

 

내 생각에도 결혼이 이러한 연필깎이처럼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관계를 통해 행복과 삶의 의미를 많이 찾아가는 여자들에게는 이게 참 치명적이다. 결혼에 의해 자신을 깎아버리고는 모든 것을 잃은 채로 결국에 허무해한다.

 

부디 이런 몽당연필이 되지 않기 바란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신의 삶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지키고 서로 존중하는 결혼생활을 하기 바란다.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 아니 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나의 전배우자들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마 나의 전배우자들도 그렇게 생각하겠지?

 

 

요가강사사건

 

이와 관련하여 소개하고 싶은 판결이 있다. 이른바 요가강사 사건이다.(법률신문 2017223일 자 참조)

 

L(여자)S(남자)와 대학 학과 선배를 통하여 서로 알게 된 후 연인사이로 발전하였고, 결혼에 이르게 되었다.

 

아내 L은 결혼 전부터 헬스클럽에서 요가강사로 일하여 왔는데, 혼인 이후 남편 S는 아내 L이 자신의 남자관계를 의심하고 자신의 직업을 비하하거나 자신의 사생활에 지나친 간섭을 한다는 이유로 불만을 가지게 된다.

 

한편 남편 S, 아내 L이 평상시에 가사에 무관심하고 소홀하다거나, L의 직장 회식으로 인한 늦은 귀가와 집안에 있을 때조차도 S와의 대화보다는 핸드폰으로 SNS에 접속하여 지인들과 대화를 즐기는 것, 명품 패딩을 구입하는 등 과소비를 한다는 것 등의 이유로 불만을 가지게 되었다.

 

문제는 아내 L이 모 회사 회장을 상대로 공개된 장소가 아닌 회장의 개인 사무실에서 개인 트레이닝을 해주려는 것과 관련하여 터졌다. 아내 L은 남편 S가 자신의 직업을 제대로 이해해주거나 배려해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가졌고, 남편 S는 요가의 특성상 신체적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아내 L이 자신과 결혼한 유부녀임에도 자신과 사전 상의 없이 폐쇄된 공간에서 남자를 상대로 개인 트레이닝을 하는 것에 심한 불만을 가지게 되면서 크게 다투게 된 것이다.

 

남편 S가 아내 L의 가방 속에서 임신테스트기를 발견한 후 갈등은 증폭되었다. 아내 L은 성생활에 있어서 남편 S의 노력이 부족하여 아내 L이 만족을 얻을 수 없다고 불만을 가졌으며, 남편 S는 아내 L이 부부관계를 일부러 거부한다고 불만을 가지기도 하였다.

 

LS는 이혼소송에 이르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법원은 혼인파탄에 있어 아내 L과 남편 S의 책임이 서로 동일하다고 보아 위자료 청구를 인정하지 않았고, 다만 재산분할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보았다.

 

 

시대가 변해간다

 

이전 같으면 여자 요가강사가 회사 회장 개인사무실에서 육체적인 접촉이 있는 요가강습을 하는 것 자체를 윤리적으로 문제 삼아, 여자에게 혼인 파탄의 원인이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으로도 그러한 비난을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이제는 여자들도 자신의 권리와 직업을 당당하게 주장하고 있고 그것이 보수적인 우리 법원의 태도에도 반영되고 있다.

 

물론 여자가 직업을 가지며 외도로 이어지는 경우가 없지 않다. 하지만 여자가 직업을 가지는 것이 반드시 외도로 이어지고, 그것이 혼인 파탄의 원인이라고 비약시키면 안 된다. 만일 그렇게 본다면 결혼한 여자가 외간남자를 만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직종은 외도로 이어지기 때문에 여자는 직업을 가질 수 없다는 억지 주장도 가능할 것이다.

 

여성의 직업을 존중해주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변화다. 부부간에 각자의 직업을 존중해주고, 나아가 각자의 생활방식 또한 존중해주는 것이 더 건강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 길이라고 본다. 아마 앞으로는 월급관리도 따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까지도 점점 강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시대는 급속도로 변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 문화적 지체(Cultural lag)현상, 세대차이, 지역 차이, 생각차이가 여러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갈등이 두려워서 당신을 희생하고 스스로 몽당연필이 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등록자

관리자

등록일
2018-05-2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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